X JAPAN: 비주얼계의 신화, 비극과 재탄생의 기록
일본 록 씬을 이야기할 때 X JAPAN을 빼놓기는 어렵다. 스피드 메탈의 질주감과 교향악적 스케일, 그리고 극적인 발라드까지 서로 충돌할 것 같은 요소들이 밴드 안에서 하나의 미학으로 승화됐다. 이 글에서는 결성과 전성기, 해체와 재결성, 최근 행보까지 X JAPAN의 큰 흐름을 한 번에 정리해본다. 밴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, 오랜 팬도 참고할 수 있도록 ‘입문 코스’와 대표 라이브, 음반 가이드도 덧붙였다.
결성과 도약 (1982–1992)
- 1982년, 치바현에서 요시키(YOSHIKI)와 토시(Toshi)가 중심이 되어 ‘X’라는 이름으로 출발. 인디 시절 자체 레이블(Extasy Records)을 통해 활동하며 지지층을 넓혔다. 1988년 1집 Vanishing Vision으로 인디 차트 정상을 밟고 메이저 무대 진입의 디딤돌을 놓았다.
- 메이저 데뷔작 Blue Blood(1989)로 전국구 인지도를 얻고, “Kurenai” 같은 스피드 메탈 대표곡과 “Endless Rain” 같은 서정적 발라드의 양면성을 확립했다. 후속작 Jealousy(1991)까지 연타석 히트. 이 시기 밴드는 일본에서 ‘비주얼계(visual kei)’의 개척자로 평가받기 시작한다.
이름 변경과 실험, 그리고 정점 (1993–1997)
- 1992년 ‘X’에서 X JAPAN으로 개명. 베이시스트가 타이지(Taiji)에서 히스(Heath)로 바뀌며 새 국면을 맞는다. 1993년 발표한 Art of Life는 29분짜리 단 한 곡으로만 이뤄진 전대미문의 작품으로, 오케스트레이션과 프로그레시브 편곡으로 ‘교향적 X’를 결정적으로 각인시켰다.
- 1996년 앨범 Dahlia 이후 솔로 활동과 굵직한 돔 공연을 병행하며 초대형 밴드 위상을 굳혔다. 이 무렵 이미 도쿄 돔을 여러 차례 매진시키는 드문 동원력을 보여주며 ‘국민 밴드’급 존재감을 입증했다.
해체와 상처 (1997–2006)
- 1997년 12월 31일 ‘The Last Live’를 끝으로 해체. 이듬해 5월 2일, 기타리스트 hide(히데)가 세상을 떠나 씬 전체가 충격에 빠진다. 그의 장례식에는 수만 명이 모여 ‘한 시대의 종언’을 상징했다. 베이시스트 타이지는 2011년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또 한 번 팬들을 슬프게 했다.
재결성과 세계 무대 (2007–2018)
- 2007년 재결성. 2008년에는 영화 <쏘우 4>의 엔딩곡으로 쓰인 신곡 “I.V.”를 발표하며 공식 복귀를 알렸다.
- 2014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(MSG) 단독 공연을 성사시키며 “WE ARE X!” 콜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.
- 2016년에는 밴드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We Are X가 공개되어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.
- 2018년 코첼라 무대에서는 고(故) hide와 타이지의 홀로그램 연출과 함께 글로벌 록 페스티벌에서 존재감을 과시.
최근 소식과 현재 라인업
- 2023년, 약 8년 만의 신곡 **“Angel”**을 발매하며 ‘현역 밴드’임을 다시 확인시켰다. 같은 해 베이시스트 Heath가 대장암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팬들을 또 한 번 슬프게 했다. 현재 라인업은 요시키(드럼·피아노), 토시(보컬), 파타(기타), 그리고 재결성 이후 공식 합류한 스기조(SUGIZO)(기타/바이올린)로 활동한다.
X JAPAN 음악의 핵심 요소
- 속도와 드라마: “Kurenai”, “Silent Jealousy” 같은 곡은 스피드/파워 메탈 구문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적 전개를 끌어들인다. 반대로 “Endless Rain”, “Forever Love”, “Tears”는 피아노와 스트링의 서사적 발라드 문법으로 감정선을 밀어 올린다. 이 극단의 공존이 X JAPAN의 시그니처다.
- 작곡의 중심, 요시키: 밴드의 다수 레퍼토리를 요시키가 쓰고 편곡하며, 피아노·스트링과 더블 베이스 드럼의 충돌을 ‘격정의 아름다움’으로 조립한다. 정점의 사례가 바로 Art of Life다.
필수 디스코그래피 (정규·키 릴리스)
- Vanishing Vision (1988) — 인디의 한계를 뚫은 데뷔작
- Blue Blood (1989) — X JAPAN 사운드의 대중적 돌파
- Jealousy (1991) — 멤버 전원의 색이 농밀한 ‘밸런스형’
- Art of Life (1993) — 29분 단일트랙의 실험과 성공
- Dahlia (1996) — 싱글 히트 총결산과 모던한 질감의 혼합
처음 듣는 사람을 위한 ‘입문 코스’
- 헤비 트랙 코스
“Kurenai” → “Silent Jealousy” → “Rusty Nail” → “X” (라이브 버전 추천) - 발라드 코스
“Endless Rain” → “Tears” → “Say Anything” → “Forever Love” - 한 방에 끝내기(서사 코스)
“Art of Life” (라이브 버전 포함) — 29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.
라이브로 만나는 X JAPAN
- The Last Live (1997, Tokyo Dome): 해체 직전의 에너지와 비극적 감정이 교차하는 기록.
- Madison Square Garden (2014): 재결성의 결실이 담긴 ‘월드 스테이지’ 쇼케이스. 세트리스트만 봐도 명곡 퍼레이드다.
- Coachella (2018): 글로벌 페스티벌의 스포트라이트 속, 과거 멤버를 기리는 연출까지 더해진 챕터.
씬에 남긴 발자국
X JAPAN은 ‘비주얼계’라는 단어를 세계에 각인시키며, 메탈과 팝, 클래식의 경계를 허물었다. 대형 돔을 연속으로 매진시키는 동원력, 오랜 공백과 비극을 견디고 다시 무대에 선 서사성은 이후 세대에게 ‘가능성의 모델’로 작동했다. (도쿄 돔 18회 매진, 해외 투어 및 다큐멘터리 화제성 등은 그 상징적 지표다.)
멤버 한눈에 보기
- YOSHIKI: 리더/드럼·피아노·작곡. 감성과 폭발력이 공존하는 밴드의 심장.
- Toshi: 보컬. 고음과 서정의 균형, X 사운드의 ‘목소리’.
- Pata: 리듬/리드 기타. 안정적인 그루브와 블루지한 톤.
- hide(1964–1998): 리드 기타(전). 컬트한 감수성과 실험성의 아이콘.
- Taiji(1966–2011): 베이스(전). 초창기 속도전의 버팀목.
- Heath(1968–2023): 베이스(전). 재결성 중심기의 저역 설계, 2023년 별세.
- SUGIZO: 리드 기타/바이올린. 재결성 이후 정식 합류, 공간과 질감을 확장.
마무리: 왜 지금도 ‘WE ARE X’인가
X JAPAN의 이야기는 늘 극단과 균형 사이를 오갔다. 가장 빠르고, 가장 느리고, 가장 화려하고, 때로는 가장 슬픈 노래들. 그러나 그 모든 상반을 한 무대 위로 끌어모아 희열로 변환하는 능력이 이 밴드를 특별하게 만든다. 음반 몇 장과 라이브 실황만으로도, 당신은 금세 이유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.
입문 팁: 위 ‘입문 코스’ 중 하나를 정해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1~2주 집중해서 들어보자. 마지막에는 2014 MSG 실황과 We Are X를 순서대로 보면, 음악과 서사의 퍼즐이 딱 맞아떨어진다.
1. “Kurenai” (The Last Live 버전 또는 오리지널)
2. “Endless Rain” (Original 또는 라이브 실황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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